서비스드 오피스, 공유 오피스, 코워킹 스페이스 …

서로 다른 오피스 형태를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는 하나의 오피스가 가진 서로 다른 특성들을 강조해 만들어진 이름입니다.

오늘 소개할 회사들은 그들이 속한 시장은 태동하고 있는데 그만큼 하나로 평정한 단어가 없어서, 공간 이름 앞에 각 사가 좀 더 지향하는 의미가 담긴 단어를 선택해 붙이고 있는데요. 큰 틀에서 보면 하나로 묶이는 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 이들이 속한 곳은 어떤 분야일까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부동산 업계에서 건설, 임대 부문에 이어 요즘 가장 뜨겁게 떠오르고 있는 ‘서비스드 오피스(Serviced Office)’에 대해서 다뤄보고자합니다.

가구, 무선 인터넷, 라운지 등 모든 것이 갖춰져 있는 ‘서비스드 오피스(Serviced Office)’ (사진=패스트파이브)

우선 서비스드 오피스(Serviced office)의 의미는 말 그대로 노트북 하나만 달랑 들고 가도 바로 일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이 갖춰진 사무실을 뜻합니다.

무선 인터넷과 복사기, 프린터 등 기본적인 사무 기기부터 시작해서, 손님을 맞이할 수 있는 라운지, 스낵바와 회의를 바로 진행할 수 있는 컨퍼런스룸까지 업무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서비스드 오피스는 보통, 전대 방식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공유 오피스의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공간을 여러 개로 잘게 쪼개서 1~20인 정도 규모의 회사들에게 다시 임대해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렇게 되면 여러개 입주사가 함께 일하게 돼 자연스럽게 네트워킹이 이루어져 코워킹 스페이스의 특성도 띠게됩니다.

코워킹 온라인 매거진 ‘데스크맥(deskmag)’은 서비스드 오피스 개념이 널리 퍼진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진행한 서비스드 오피스 이용자 수 조사에서 2011년 4만 여명이었던 서비스드 오피스 이용자 수가 다음해 2012년 두 배로 늘어난 8만 여명, 2013년 15만명, 2014년 29만 여명, 지난해에는 51만 여 명 등 그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모습을 2016년 리포트를 통해 공개했는데요. 이러한 수요를 기반으로, 앞으로 전세계 서비스드 오피스의 수는 연말까지 최소 1만 여 곳이상, 내년에는 약 1만 2700여 곳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영미권 서비스드오피스 이용자 수 변화 (자료=deskmag, 표=패스트트랙아시아)

또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기업 CBRE가 올 초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 서비스드 오피스 시장은 지난 5년 간 매년 평균 21%씩 성장했다고하는데요. CBRE의 리서치 부문 이사 레바시 그린우드(Revathi Greenwood)는 “서비스드 오피스 시장은 미국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상업 부동산 분야”라고 말할 정도로 점점 늘어나는 수요에 따른 서비스드 오피스 시장의 폭풍 성장을 이야기했습니다.

파이가 점점 커지고 있는 서비스드 오피스 시장, 어떤 플레이어들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을까요?

  1. 위워크(We Work)

위워크는 미국에서 빠르게 성장한 대표적인 서비스드 오피스입니다. 캐주얼한 분위기와 다양한 네트워킹 행사들로 입주사 간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는데요. 2010년 설립 당시 미국 오피스 임대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였지만 오피스 임대료가 비싸고 서비스가 취약하다는 점을 파악, 뉴욕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오피스를 통째로 임대해 이를 작은 회사들에게 재임대하며 시작했습니다.

위워크 NYC 그랜드 센트럴 지점(사진=위워크 홈페이지)

첫 사무실은 100여 평 정도였지만 설립한 그 해 말 2,500평 규모까지 확장했고 매년 거의 2배씩 확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만 68곳의 서비스드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는 위워크는, 미국 전역에 약 960곳의 서비스드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는 리저스와 함께 미국 내 서비스드 오피스 산업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곧 상장을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가 업계 내에 돌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위워크는 최근 한국에도 진출해서 강남과 강북에 하나씩 오피스를 열었는데요. 미국에서의 행보가 한국으로도 이어질 지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2) 리저스(Regus)

리저스는 1989년에 설립된 아주 초기 형태의 서비스드 오피스 회사인데요, 소호(SOHO;Small Office Home Office)하면 머리 속에 바로 그려지는 전형적인 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리저스 엘페소 지점 (사진=리저스 홈페이지)

리저스는 전세계 106개 국, 977개 도시, 2,700여 곳에 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곳 역시 깨끗한 사무실과 가구, 인터넷, 복합기, 비즈니스 라운지 등 각종 편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데스크맥에 따르면 런던의 서비스드 오피스 수는 지난 2014년 이미 뉴욕의 서비스드 오피스 수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리저스는 영국 회사인 만큼 영국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기업 구시먼앤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영국 서비스드 오피스의 32%가 집중된 런던에서 리저스가 28%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영국 파운드 기준 매출 2.7조 원, 세전 영업이익 1,400억 원 시가 총액 약 3조 5천 억원의 리저스 역시 한국에도 진출해있는데요, 한국에서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표준화된 서비스로 승부하고 있습니다.

3)서브콥(ServCorp)

서브콥 역시 서비스드 오피스를 운영하는 상장사인데요. 1978년 설립된 호주회사 서브콥은 서비스드 오피스 운영과 함께 한 달 단위의 계약을 할 수 있고, 회사 주소만 등록해서 활용하는 가상 오피스(virtual office) 서비스를 활발하게 운영하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가상 오피스와 함께 간단한 비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서브콥(사진=서브콥 홈페이지)

21개 국, 52개 도시에 진출해서 150여 개의 서비스드 오피스를 운영하며 회사를 점점 키워가는 서브콥의 시가 총액은 2016년 기준 5,800억 원인데요. 아직 한국에서는 서브콥을 만나기 어렵습니다.

4)TEC(The Executive Center)

TEC는 1994년에 설립된 서비스드 오피스인데요, 주로 홍콩,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 21개 도시에 70개 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각 국가별 도심 속 A등급 빌딩에만 입주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TEC 시드니 오로라 플레이스 지점(사진=TEC 홈페이지)

TEC는 서울에 세 곳의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 곳 역시 유연한 임대 기간, 비서 지원 서비스를 내세워 운영하고 있습니다. TEC는 기존에 헤드랜드캐피탈이 인수해 소유하고 있었는데, 2015년에 CVC캐피탈 파트너스가 2,500억 원 가량에 인수했습니다. 인수 당시 70개 센터를 운영하고 있었으며 약 14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요. 현재는 85개 센터, 약 3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5)패스트파이브(FAST FIVE)

마지막으로 패스트파이브(FAST FIVE)입니다. 2015년 설립된 패스트파이브는 국내에 있는 기존 서비스드 오피스들과 조금 다른 특징들을 가지고 시작했는데요.

패스트파이브 교대점에서 감상할 수 있는 뷰(사진=패스트파이브)

국내에 있던 대부분의 서비스드 오피스들이 일반적인 사무실, 그 본연의 서비스를 빠짐없이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패스트파이브는 여기에 추가로 웬만한 카페를 뛰어넘는 공간 디자인과 다양한 컨시어지 서비스, 그리고 주기적인 네트워킹 행사를 통해 입주사에게 내외부 네트워크를 제공해 ‘패스트파이브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에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패스트파이브는 피맥(피자+수제 맥주) 파티, 런치 네트워킹 파티, 필라테스 수업, 영어회화 클래스 등 다양한 컨셉의 이벤트를 열면서 입주사간 끈끈한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다 (사진=패스트파이브)

설립 후 1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서울 강남 주요 지역에 5개 지점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패스트파이브는 최근 패스트파이브 앱까지 런칭해서 밀레니얼 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다채로운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이제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도, 주변을 둘러싼 일상도 그와 함께 빠르게 바뀌면서 건설사, 임대업이 주를 이뤘던 전통적인 부동산 업계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패스트파이브 서초점 라운지(사진=패스트파이브)

이번 포스팅은 조선비즈 부동산부 이승주 기자와 공동으로 조사한 뒤 제작한 포스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