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파이브 서울숲점

공유오피스 사업은 보통 건물주로부터 공간을 빌려서, 이를 새롭게 재구성한 후 다시 최종 기업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합니다. 즉, 공유오피스 업체가 체결하는 건물주와의 임대차계약은 ‘비용 지출 계약’이고, 공유오피스 업체가 기업고객들과 체결하는 멤버십 계약이 ‘매출 발생 계약’인 셈입니다. 

하지만 불과 작년 정도까지만 해도 공유오피스 업체들의 규모나 시장점유율에 대해서, 바로 이 공유오피스 업체들의 ‘비용 지출 계약’에 의거한 순위매기기를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시장 전체가 초기 도입기에 해당하느니만큼 각 업체들로부터 제공받을 수 있는 정보들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굉장히 이상했던 것만은 분명하고 또 앞으로는 제대로 된 정보 제공을 통해 투명한 시장 정보가 유통되어야 하는 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공유오피스 업체들에 대해서 임대차 면적이 큰 회사가 시장점유율이 더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것은 마치  백화점이나 마트도 매출이 아닌 매장 숫자로, 상거래 업체들은 매입한 재고금액 순서로 시장점유율을 산출하는 것과도 비슷한 의미를 가지는 것과 같습니다. 기업의 가치는 고객으로부터 오며, 따라서 기업의 시장점유율 또한 최종 고객이 지불하는 가치의 총합을 기준으로 매겨져야 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기준이 될 것입니다.

패스트파이브는 설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우리가 건물주와 체결한 ‘비용 지출 계약’이 얼마나 큰 지에 대해 강조한 적이 없었습니다. 우리의 가치를 인정하고 서비스를 사용하기로 결정한 고객분들의 숫자로 커뮤니케이션해왔고, 또 2018년부터는 외감법인이 되어 매출과 비용 또한 모두 공개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패스트파이브는 과도한 할인을 제공하여 일단 고객 수를 끌어올리려고 하는 어뷰징도 하지 않았으며 (과도한 할인 쿠폰 제공으로 인한 Doordash의 웃픈 사례), 철저히 비용 지출을 통제하고,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만을 계산하고 측정하면서, 공실률을 핵심적인 지표로 관리해왔습니다. 이런 철저한 자기 통제가 공유오피스 시장의 리더 지위를 확고히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저희 스스로도 느끼고, 또 항상 명심하며 사업을 영위해나가고 있습니다.

공유오피스 비즈니스의 ‘비용 지출 계약’은 특히 건물주와의 장기계약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장기계약 자체가 안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상당히 큰 규모의 공사 비용을 투자해서 만들기 때문에, 계약기간이 길어질수록 투자 대비 회수율이 굉장히 올라갈 수 있는 근간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매출 발생 계약’을 유의미한 수준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역량이 뒷받침 되어야지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고객들로부터 그 가치를 제 값에 인정받지 못한다면, 건물주와 체결한 장기계약을 중도에 포기해야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건물주들 또한 공유오피스 사업의 핵심적인 파트너들이기에, 이런 계약의 중단은 그들로부터의 신뢰를 훼손하게 될 것이고, 이는 비단 한두업체의 실패로 귀결되는 것이 아니라 공유오피스 산업 전체의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공유오피스 사업의 핵심은 ‘비용 지출 계약’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계약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지를 사전에 철저히 가늠해보는 역량, 그리고 이를 통해 고객들로부터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매출 발생 계약’의 창출 역량입니다. 업체들 간의 시장점유율 또한 시장 정보를 왜곡시킬 수 있는 지표가 아닌, 가장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지표를 통해 평가받아야 할 것이고, 또 그래야 사업의 본질이 흔들리지 않고 시장 내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도를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