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아시아는 스타트업을 직접 만드는 컴퍼니 빌더로 회사 구조적으로는 지주회사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주회사는 보통 직접 특정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일반 회사와는 달리 다른 회사를 지배/관리하는 것을 주업으로 하는 회사로 정의가 되는데요, 아무래도 하나의 특정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와는 다른 형태이다보니 많은 이들에게는 낯선 방식입니다.

일반 스타트업들이 사업을 시작하고 그 뒤에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사업을 확장시켜나가는 것처럼, 지주회사도 하나의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하면 일반 스타트업과 동일하게 투자자들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투자자들은 일반 스타트업에 투자한 뒤에 스타트업이 상장해서 장내에서 보유 주식의 유동성을 얻거나, 아니면 다른 회사에 매각을 할 때 함께 보유지분을 팔면서 투자금을 회수하곤 합니다. 그렇다면 스타트업 지주회사의 투자자들은 어떤 투자 회수 (Exit) 방법이 존재할까요?

  1. 지주회사의 상장

일반 스타트업들과 마찬가지로 지주회사도 상장을 할 수 있습니다. 한국 주식시장에도 상장되어 있는 지주회사들이 많이 존재하는데, 크게 두 가지 분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CJ 주식회사, 두산 주식회사, LG 주식회사 등과 같이 대기업 재벌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용도로 분할 등의 복잡한 방식을 통해 만들어진 순수지주회사들입니다. 이러한 순수지주회사들은 자회사들의 지분가치를 자산가치로, 자회사들로부터 받는 배당수익 / 브랜드 로열티 / 부동산 임대수익을 수익가치로 삼아 주식시장에 상장이 되어 있습니다. 두번째는 다우기술이나 인터파크와 같은 사업지주회사들입니다.

전자의 경우 순수한 지배구조 개선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이기 때문에 스타트업에서 출발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만, 이 사업지주회사들은 하나의 사업을 하면서 해당 사업이 자리를 잡아나가고 그 뒤 비연관 다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모체가 하나의 사업과 자회사들의 지분을 보유하는 두 가지 모습을 함께 가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다우기술은 IT소프트웨어 판매 비즈니스를 하고 있으면서도, 키움증권을 비롯한 다양한 금융/서비스 업체들을 지배하는 지주회사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 예입니다. 최근 옐로모바일의 경우에도 순수지주회사의 구조였다가 옐로쇼핑미디어와의 합병을 통해 사업지주회사로의 상장을 꾀한다는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해외에는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있는데 바로 독일 기반의 Rocket Internet입니다. Rocket Internet은 2007년 설립되어 Clone Factory로 악명을 떨쳤지만, 지금은 여러 마켓플레이스/커머스 회사들을 글로벌하게 소유하고 있는 스타트업 지주회사의 대표격입니다. Rocket Internet은 모회사인 지주회사가 독일 프랑크프루트 증시에 2014년 가을 IPO 되었으며, 현재 수조원의 회사가치를 갖고 다양한 사업과 투자활동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Rocket Internet은 순수지주회사 구조로 자회사들에게 제공하는 IT 플랫폼 수수료 일부를 제외하고는 별도의 영업활동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2. 지주회사의 분할

지주회사를 성격에 따라 두 개의 회사로 분할하는 경우입니다. 지주회사는 여러 자회사들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자회사들의 성격에 따라 몇 개로 그룹이 지어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성격과 발전단계가 다른 여러 비즈니스를 한꺼번에 소유하고 있을 경우, 그 결과가 한데 섞여서 지주회사의 투자자/주주 입장에서는 해당 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이는 더 나아가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진 자회사들을 그룹핑해서 별도 상장이나 매각 등의 투자 회수의 기회를 도모하는데에도 장애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분할은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필요한 경우가 생깁니다.

가장 최근에는 2016년에 일본 Softbank가 회사를 두 개로 분할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현금흐름에 초점이 맞춰진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통신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가 하나, 해외 유망 기업에 대한 성장성 중심의 투자를 해놓은 투자지분을 보유한 회사가 또 하나입니다. Softbank의 경우 정기 주총 자료에서조차 자신들의 정체성을 Operating Assets / Investment Assets으로 나눠서 설명할 만큼, 두 개의 비중이 비슷한 수준으로 커지고, 점차 다른 성격과 리더십이 요해지는 환경 변화를 감안하여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보아야겠습니다.

3. 자회사 매각 후 배당

지주회사가 보유한 여러 자회사들 가운데 M&A를 통해 지주회사로 현금이 유입되면 해당 현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지주회사 주주들에게 배당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물론 이 경우 자회사 매각 시 한 차례의 Taxation, 그리고 배당이 이뤄질 때 또 한 차례의 Taxation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만 (일정 요건 충족시 이러한 Double Taxation은 한번만으로 처리가 되기도 합니다), 대신 하나의 사업이 아니라 여러개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지주회사 주주들 입장에서는 Risk를 분산할 수 있는 장점이 존재하므로 결국 비슷한 효과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 경우에는 여러 사례들이 있습니다. 자회사 매각이 이뤄진 경우는 대표적으로 인터파크가 사내벤처로 시작한 G마켓을 2009년 Ebay에 약 1.2조원 회사가치에 매각함으로써 수천억의 현금을 지주회사로 유입을 시켰습니다. 물론 그 뒤 베당도 일부 이뤄졌습니다만, 인터파크의 경우 상장사였기 때문에 배당 만큼이나 미래 사업의 성장을 통한 주식 가치 상승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삼성그룹 계열사였던 아이마켓코리아를 인수하여 E-commerce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축하고 있습니다.

또한 독일의 Rocket Internet의 경우에는 자회사인 동남아 지역의 Lazada를 중국 Alibaba에 1.5조원 회사가치에 2016년 매각하여 수천억의 현금을 모회사로 유입시켰습니다. 다만, Rocket Internet의 경우에는 이 매각대금을 배당을 하지 않고 유보하여 미래 사업에 재투자하기 위한 재원으로 삼은 케이스에 해당됩니다.

4. 지주회사의 매각

지주회사 전체가 M&A 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특이한 경우이긴 하지만, 2011년 Ebay가 여러개의 E-commerce 회사와 Commerce Platform Software 개발사를 보유한 GSI Commerce 라는 지주회사 전체를 $2.4B 회사가치에 100% 인수를 합니다.

당시의 GSI Commerce는 쉽게 이해하자면 Commerce Enabling Software를 개발하면서 이를 통해 다양한 유통 대기업 브랜드들의 온라인몰 구축 및 운영대행, 더 나아가 직접 Vertical E-commerce 사이트를 여러개 개설하여 운영해왔던 E-commerce 분야의 대표적인 지주회사 중에 하나였습니다.

Ebay 입장에서는 GSI Commerce가 구축해놓은 전자상거래 중심의 다양한 수직적/수평적 포트폴리오들이 입맛에 딱 맞았기 때문에 지주회사 전체를 인수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매각 후에 창업자였던 Michael Rubin은 Ebay로부터 GSI Commerce가 보유하고 있던 회사들 중에 2개를 다시 사오고, 2개 회사를 새롭게 설립하여 이 회사들을 소유한 Kynetic이라는 새로운 지주회사를 설립해 현재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