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에 교육이 필요할까요? 교육회사와 투자회사를 함께 운영해오면서 스스로에게 여러차례 물어봤던 질문이었습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시작했지만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사례들을 보면, 교육은 역시 필요없구나, learn by doing 이지 교육이 중요하진 않아 –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또 초기 창업팀들을 만나 이야기들을 듣고 실제 다수의 투자를 논의하는 과정에서는 실제로 창업에 필요한 여러가지 정보와 지식들이 이미 충분하다고, 온라인 상에 널려있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기본적인 내용조차 알지 못해 손해를 보는 분들이 많다는 점을 느낄 때에는, 그래도 교육이 필요하긴 하겠네 –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제가 생각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창업 교육이 성공을 담보할 수는 절대 없으나, 적어도 공통의 실수를 줄이고 실패의 확률을 줄여주는 데에는 상당한 역할을 한다 – 는 것입니다.  

실제로 창업을 하면 정말 바쁩니다. 공부할 시간? 그런거 거의 없습니다. 사람 뽑느라, 뽑았는데 나간다는 사람 붙잡느라, 안온다는 사람 오게 설득하느라, 돈 구하느라, 투자자 응대하느라, 제품/서비스 만드느라, 마케팅 아이디어 기획하느라… 창업은 학교처럼 단계적 성장 단계가 미리 잘 디자인된 것이 아니라, 시작점만 있고 그 후로는 널뛰기처럼 큰 진폭으로 스윙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뭔가를 진득하니 앉아서 공부하거나 할 여유는 없고, 대부분은 문제가 터진 후에 수습하는 과정에서 소위 학습이라는 것을 하게 됩니다.

근데 이런 문제 수습과정에서의 학습은 언제나 희생이 따릅니다. 우리가 시행착오 비용이라 얘기하는 것 중에서는 그 비용이 크지 않은 것들도 있지만, 어떤 것들은 돌이키기 어려운 것들도, 돌이키려면 비용이 크게 소요되는 것들도 있습니다.

여기서 필요한 학습이라는 것은 단순히 몰랐는데 알게되는 법 조항, 무슨 템플릿 모음이나 포맷 모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창업은 실패의 공통점은 꽤 있지만, 성공한 회사의 공통점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공통의 성공 체크리스트를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그 과정을 경험해본 사람이 던지는 좋은 질문들, 그리고 그 질문을 통해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그 답변에 대해 의미있는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discussion partner의 의미가 상당히 크지 않나 생각합니다.

패스트트랙아시아는 패스트캠퍼스를 통해 교육 서비스를, 패스트파이브를 통해 공간 서비스를, 패스트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투자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국내 창업 생태계가 굉장히 발전하면서, 각기 다른 형태의 인큐베이터나 엑셀러레이터들이 다수 등장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고는 있습니다만, 단순히 early-stage의 deal flow 선점이 아닌, 예비창업 단계에서부터 함께 고민하고 제대로 된 ‘출발’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Fast Labs라는 이름으로 패스트 3사(패스트캠퍼스, 패스트파이브, 패스트인베스트먼트)가 Company Building Program을 시작합니다. 이름은 Fast Labs 라고 명명했습니다. 본 프로그램은 이미 창업을 시작한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Incubating이나 Accelerating이 아닌, 예비창업 단계에 있는 분들을 위한 Company Building을 목적으로 합니다.

더 많은 분들이 용감하게 창업에 도전하길 바랍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마땅히 배워야 할 기본적인 학습이 동반된다면 실패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고, 시행착오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Fast Labs Company Building Program이 그 과정에서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뵙길 바랍니다. https://www.fastcampus.co.kr/biz_fastla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