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컨텐츠를 기획한다는 것이 참 쉬운 말이지만,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패스트캠퍼스가 등장하기 이전에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실무교육 분야나 프로그래밍, 데이터사이언스 등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스킬 분야에서 교육 컨텐츠의 기획이라는 측면은 굉장히 후진적인 점이 많았습니다. 그 어느 곳보다도 빠르게 변화하는 영역들임에도 불구하고, 실무에 전혀 쓸모가 없는 컨텐츠들이 의미없이 재생산되고, 계열 교육회사를 통해 B2B로 공급하는게 일반적이다보니 이런 컨텐츠를 듣게 되는 해당 계열 그룹사들의 임직원들도 정말 들을 것 없다는 생각이 업계 전반에 깔려있었습니다.

패스트캠퍼스의 지난 4년은 실무 교육 컨텐츠, 디지털 스킬 컨텐츠에 대한 기획의 역사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패스트캠퍼스를 거쳐간 사람들과 지금 이 시간에도 고객들이 원하는 교육 컨텐츠가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있는 많은 임직원들의 노력의 결과물이 패스트캠퍼스에서 제공하고 있는 다양한 교육 컨텐츠이기 때문입니다. 가치 대비 가격 판단을 냉정하게 받고 이를 컨텐츠 기획에 반영하기 위해, 대다수의 기업교육 업체들이 의존하고 있는 고용노동부 보조금도 일체 반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약간의 자부심을 섞어 말하자면, 패스트캠퍼스의 등장 전후로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실무 교육 시장과 디지털 스킬 시장이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 상품은 체험하기 이전에 먼저 구매해야 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만드는데 들어가는 노력에 비해 이를 베끼는 것은 매우 쉽습니다. 지적재산권으로 보호되는 성질의 것도 아니며, 대부분의 컨텐츠에 대한 정보는 이미 홈페이지 상에 오픈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패스트캠퍼스는 뒤돌아보기보다는 앞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언제나 취해왔습니다. 특히 1년전부터 실제 컨텐츠를 생산해내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들의 포지션명을 (구)코스매니저에서 (현)프로덕트매니저로 변경하였고, 이를 통해 단순히 우리가 만드는 것이 또 하나의 강의가 아니라, 고객들이 원하는 하나의 상품이자 컨텐츠라는 인식의 전환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강의를 기획하고 강사를 찾아서 전달하는 학원이 아니라, 수요자 입장에서 필요한 컨텐츠의 종류와 양, 학습 방식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교육 상품을 만들어내는 스타트업입니다. 오늘은 패스트캠퍼스가 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일종의 증거가 될 만한 몇 개의 컨텐츠 사례를 소개해드리고, 저희들의 관점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1. 데이터사이언스 논문 Seminar (http://www.fastcampus.co.kr/data_camp_lab/)

데이터사이언스 분야는 패스트캠퍼스가 개척한 대표적인 영역입니다. 4년전 데이터 분석에 대한 중요성이 인식되기 시작할 때부터 출발하여, 지금은 머신러닝, 딥러닝에 이르기까지 데이터사이언스 전 분야에 걸친 가장 넓고 깊은 컨텐츠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 논문 Seminar의 경우, 데이터사이언스 분야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특징에 기인했습니다. 머신러닝이나 인공지능 분야의 경우, 초급이 아닌 고급 영역에 있어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한참 발전하고 있는 영역이기 때문에 다들 논문 경쟁이 붙어있습니다. 따라서 정리된 컨텐츠를 제공받는 것이 아니라, 미국 등지에서 발표된 다양한 최신 논문들을 읽고 그에 대한 해석과 의견을 나누는 것이 데이터사이언스 분야의 고급 학습 수요를 견인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해서 나온 결과물입니다.  2.

      2. 모바일 앱 GUI 포트폴리오 디자인 LAB (http://www.fastcampus.co.kr/dgn_camp_guilab/)

디자이너들을 채용할 때는 이력서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포트폴리오입니다. 지원자가 그간 작업했던 시각적 결과물들을 모아놓은 것을 의미하는데요. 이력서를 코칭하는 서비스들이 참 많이 존재하는데 반해, 디자이너들에게 이력서와 같은 의미를 갖는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코칭하는 것을 제대로 도와주는 서비스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특히 이제 막 학부를 졸업한 디자인 전공자들의 경우, 실무 경험이 없기 때문에 실제 현업에서 뛰고 있는 디자이너들의 피드백을 얻는 것이 학연이나 지연에 의존하지 않고 힘들었던게 사실입니다. 이러한 니즈에 착안하여 포트폴리오에 대한 크리틱을 제공하는 과정을 만들었고, 이를 통해 많은 디자이너 분들이 새로운 커리어 기회를 얻었습니다.

     3. 현직 심사역이 알려주는 VC 커리어 진출 (http://www.fastcampus.co.kr/biz_camp_vcbeginning/)

꽤 많은 Professional Career들이 해당 업에 진출하기 위한 제대로 된 정보나 방법이 공개되어 있지 않고, 이러한 제한적이고 비공개로 유통되는 정보를 알고 모름이 하나의 정보 권력으로 작동하는 현실이 취업과 이직 시장에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최근 각광받는 벤처캐피탈리스트 (Venture Capitalist) 또한 마찬가지였고, 저 또한 이 분야에 경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 정보를 democratize 해보고 싶은 욕구가 항상 있었습니다. 비단 이 한가지 수업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며, 제한된 커뮤니티와 학연/지연/동아리 등을 통해서 유통되던 특정 직업군에 대한 정보와 How To Be에 대해서 이를 제대로 된 교육 상품화하고 현직자와의 만남을 직접 주선함으로서 많은 분들이 실제 이 분야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4. CMO 마케팅 전략 (http://www.fastcampus.co.kr/mktg_camp_cmo/)

대형 컨퍼런스에서 유명한 연사들의 스피치를 듣고 나면, 언제나 컨퍼런스에 참석한 수많은 사람들이 줄서서 그 연사의 명함을 받고 자신을 짧게 소개하려는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이 수업은 바로 그러한 점에서 착안하였습니다. 유명하고 훌륭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단순히 컨퍼런스 스피치가 끝나고 5초 동안 인사 나누는 것에 그치지 않게 할 수는 없을까? 약 10주 동안 대형 회사에서 긴 커리어 경험을 마케터로 쌓은 여러 분들을 모시고 제한된 인원들을 수강생으로 초대해서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과정이 바로 이 CMO 마케팅 전략입니다. 동일한 내용이라도 누가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몇 cm 간격 앞에서 눈을 마주치며 대화하느냐에 따라, 누군가의 인생에 spark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지식의 습득이 아니라 영감의 획득 또한, 많은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가치일 것입니다.

      5. JavaScript로 구현하는 자동화 챗봇 구현하기 (http://www.fastcampus.co.kr/dev_camp_nodechatbot/)

JavaScript 개발 수업은 시장에 너무도 많습니다. 굳이 패스트캠퍼스가 반복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이 과정은 패스트캠퍼스의 개발 과정이 취하는 여러 접근 방식 중에 하나를 정말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단순한 지식이나 스킬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배워서 뭘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또한, 뭘 할 수 있는지를 말로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그것을 실제로 해내는 것을 컨텐츠의 종료 시점으로 잡았습니다. 저희들이 취하고 있는 이런 방식이야말로, 기존의 많은 개발 수업들과는 전혀 다른 수요자 중심의 고민을 통해 만들어진 컨텐츠가 아닐까 싶습니다.

기존의 입시 시장을 중심으로 커져왔던 인강 위주의 교육 시장은 컨텐츠가 고정되어 있고 강사 중심으로 서비스되어 왔습니다. 같은 내용을 누가 재밌게 잘 전달하느냐의 싸움이었고, 이 시장의 승자는 유명 강사 집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만 지금 패스트캠퍼스가 열어나가고 있는 시장 (실무 & 디지털 스킬)은 고객 중심의 접근이 필요한 시장입니다. 컨텐츠 자체가 고정되지 않고 계속 변화하며, 같은 컨텐츠라 할지라도 어떻게 제공하느냐에 따라 고객 만족도가 변화합니다. 즉, 과거 입시 시장의 중심이 ‘Who’였다면, 지금 성인 디지털 시장은 ‘What’과 ‘How’의 시장인 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패스트캠퍼스에게 가장 중요한건 고객에게 귀 기울이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잘 캐치해내며, 이를 시장에 가장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속도와 프로세스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이를 잊지 않고 유지 & 발전시켜나가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