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스타트업들은 혁신을 추구하며 사업계획을 세우고 비즈니스 모델을 고안합니다. 이는 투자회사도 마찬가지인데요, 투자회사도 많은 스타트업들처럼 Day 1이 있었고 공동창업자들이 있습니다. 이들도 혁신을 추구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투자회사를 하나의 스타트업이라고 보았을 때 유니크한 혁신을 만들어낸 10곳의 투자사 사례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아무래도 해외 사례들이 대부분입니다)

1. Andreessen Horowitz

Netscape의 창업자였던 대머리 아저씨가 만든 벤처캐피탈인 이 회사는 그 데뷔때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계속해서 화제가 되면서 VC 업에 큰 변혁을 가져온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초창기 인터뷰에서 자신들은 유명한 엔터테인먼트 에이전시인 William Morris Agency 모델을 VC에 접목시키고 싶다고 밝혔었는데, 이러한 꿈을 실현해나가듯 일반적인 투자 파트너 중심의 타 VC와는 점차 다른 인력구성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Corporate Development, Market Development, Engineering Talent, Management Talent 등 방대한 Value-up 부서를 정말 많은 인력을 고용하여 움직이고 있고, 이러한 움직임은 이 회사의 등장 이후 많은 실리콘밸리 VC 회사들에게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습니다. A16Z의 이러한 접근 방법은 VC업을 하나의 서비스 비즈니스로 정의하고 철저히 연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2. DST Global

2010년대초 러시아에서 날아온 어떤 투자사가 갑자기 굉장히 후한 가격에 Facebook, Zynga, Groupon 등에 거액을 투자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회사는 처음으로 Later-stage 스타트업들에 대해 Big-bet + Founder-friendly + Generous Term을 무기로 좋은 회사들을 포트폴리오에 많이 담았고 당시에는 너무 비싼 밸류에이션 아니냐는 사람들의 의구심을 말끔히 씻고도 남을 정도로 이들이 투자했던 회사들은 더 큰 회사들로 성장해버렸습니다. 이후 Hedge Fund나 자산운용사들까지도 이러한 스타일의 투자에 동참하면서 미국 후기단계 인터넷 스타트업 투자 열풍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3. Y-Combinator

이제는 한국에도 너무나 많이 알려진 Accelerator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처음으로 만들어낸 회사입니다. Batch 개념을 가지고 $30K for 7% Equity라는 현대 Accelerator의 공식을 만든 업체인데요, 지금은 스타트업 업계의 Harvard MBA와도 같은 역할을 함과 동시에 조단위의 Continuouty Fund를 런칭하기도 했습니다. YC의 비즈니스 모델은 정말 많은 회사들에게 영향을 미쳤고, 전세계적으로 스타트업 생태계에 Accelerator 라는 하나의 층위를 따로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Accelerator를 하나의 브랜드 사업으로 여기고, YC 출신이라는 점이 좋은 의미에서의 훈장으로 여겨질만큼 짧은 시간에 압도적인 명성을 쌓았습니다.

4. Rocket Internet

독일의 Clone Factory로 시작한 이 회사는 이제 더 이상 Copycat Machine으로 치부하기에는 그 성과가 너무 커졌습니다.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빠른 실행을 모토로, 건물로 치면 설계자와 시공자가 따로 있다는 이들의 비즈니스 컨셉은 Rocket Internet 그 자체의 조 단위 규모 상장, 자회사 중 Zalando, Delivery Hero와 같은 초대형 성공사례, Lazada와 같은 조단위 M&A Exit 등을 통해 사업과 투자의 경계에서 Majority Business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케이스입니다. Rocket Internet의 성공 이후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각지에서는 각기 다른 테마를 가진 Company Builder / Start-up Studio들이 다수 생겨났고, Rocket Internet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본인들이 만든 자회사 및 외부 회사들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유럽 최대 규모의 $1B 벤처펀드를 만들어 VC 비즈니스로 역으로 확장해나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5. Berkshire Hathaway

자본시장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존경하고 또 그와 같이 되고자 하는 바로 워렌 버핏의 회사입니다. 수많은 책들과 자세한 Annual Report를 통해 이미 나와있듯이, 버크셔는 초창기 보험사/재보험사로 유입되는 Free Float Cash Flow를 바탕으로 이를 단순 채권 등에 소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초과수익을 낼 수 있고 충분한 규모의 배당을 해낼 수 있는 좋은 자산에 투자해서 버크셔를 Fund Management Company가 아닌 Investment Holding Company를 만들어버렸습니다. 버크셔가 만들어낸 이 지주회사 모델은 최근 Google의 Alphabet 설립과 Softbank의 투자 지주회사화 등을 통해 테크 업계에도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6. Softbank

Softbank는 테크 업계의 버크셔라고 볼 수 있는, 이제는 어떤 특정 사업을 영위한다기보다는 투자지주회사화 되어가고 있다고 보는게 맞을 정도로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회사입니다. 처음에는 소프트웨어 유통 및 통신사를 통해 만들어낸 현금흐름으로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하고, 또 큰 규모의 빚을 과감히 내서 자신들보다 더 덩치가 큰 회사를 인수하고 그 회사를 성공적으로 턴어라운드 시켜서 본전을 뽑아냅니다. 미국에서 급성장하는 회사에 투자를 하고 일본에는 해당 비즈니스의 JV를 설립해 이 JV를 자국 시장 내 1위 업체로 키우기도 하고, 성장하는 시장에는 업종 불문하고 투자를 살포해 그 중에 대박 사례를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역시 Softbank가 가장 화제를 모았던 최근 움직임은 100조원에 달하는 Vision Fund의 런칭입니다. 당초 모회사의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한 부채를 일으켜서 인수하고 또 투자했던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블라인드 펀드 형태로 Equity와 Debt을 동시에 조달하고 펀드 규모에서 규모의 경제를 일으켜 모든 딜이 Softbank를 향하게 만들었습니다. 버크셔 이상으로 테크 업계에서 가장 파괴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회사입니다.

7. KKR

바이아웃 펀드의 조상과도 같은 회사입니다. 세 명의 파트너가 시작한 이 회사의 역사에 대해서는 Babarians at the Gate와 같은 책에서 흥미롭게 다뤄지고 있기도 한데요, KKR은 요즘 PEF들이 자주 활용하고 있는 LBO (Leveraged Buyout) 기법을 처음으로 도입하고 실행한 회사입니다. 이 LBO는 사실상 현대 PEF의 수익모델과 투자 대상회사 선정 등에 있어서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거래 방식이며, 이를 통해 PEF 뿐만 아니라 Debt Financing에 참여하는 수많은 플레이어들을 만들어내 새로운 금융 분야를 개척했다고도 평가할 수 있습니다.

 


8. Blackstone

KKR과 항상 비교가 되어왔던 회사입니다. 한국에는 ‘사모펀드의 제왕’이라는 책에서 Blackstone의 성장 과정에 대해 상세히 다뤄지기도 했는데요, 바이아웃 펀드로 KKR에 비해 좀 뒤늦게 시작했지만 지금은 KKR의 규모를 훨씬 뛰어넘은 초대형 사모펀드 회사이자 사모펀드로서는 드물게 IPO까지 완성한 PEF 분야의 best practice 입니다. KKR이 LBO 방식을 중심으로 한 기업들의 Buyout에 머물러있을 때, Blackstone은 기업 Buyout 뿐만 아니라 부동산, Debt/Credit, M&A Advisory 등 전통적인 IB와 PEF, Asset Management 회사들이 다룰 수 있는 전영역으로 빠르게 확장해나갔고 해당 영역들에서 대부분 성공적인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9. Silver Lake Partners

전통적으로 PEF들은 금융, 통신과 같이 예측 가능성이 높고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회사들에 대한 투자를 선호해왔습니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 분위기이긴 한데요, 그러다보니 불확실성이 높은 테크 분야는 PEF들이 선호하는 영역이 전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단위 테크 기업에 대한 바이아웃 거래를 주로 하는 회사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Silver Lake Partners 입니다. 이들은 테크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다수의 바이아웃 거래를 성공적으로 진행했고, 특히 Ebay로부터 Skype를 되사와서 몇년 안되어 Microsoft에 $8B에 파는 등 성공적인 Exit도 다수 만들어냈습니다. 규모가 점점 커져가면서 회사가치 수십조에 달하는 Dell을 창업자와 손잡고 Going Private 하기도 하는 등 Tech-focused Buyout Firm 이라는 독특한 포지셔닝 & 전략을 통해 성공적인 투자회사를 만들어낸 케이스입니다.

 

10. 3G Capital

브라질의 갑부가 만든 3G Capital은 최근 하인즈 케첩 등 초대형 M&A에서 원래 PEF와 일을 잘 하지 않던 버크셔가 선택한 파트너가 되어 화제가 된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마치 조그만 눈덩이를 굴리면서 주변 눈덩이를 계속 합쳐서 그 동네에서 가장 큰 눈덩이를 만들어버리는 식의, 단순히 산 뒤에 팔아야겠다는 것이 아닌 계속 사고 또 사고를 반복해 그 업계를 압도해버리는 1등을 만드는 전략을 구사합니다. 이들을 가장 유명하게 했던 것은 바로 맥주 분야에서의 거래들이었는데요, 작은 회사를 산 뒤에 계속 자신보다 더 덩치가 큰 회사들을 계속해서 사버리면서 지금은 AB Inbev라는 세계 최대의 맥주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비슷한 시도를 소비재에서도 하려고 하고 있구요. 3G Capital은 회사를 인수한 뒤에 젊은 경영진에게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걸고 영입을 하고, 또 비용 절감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며, 가차없는 구조조정을 반복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